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정치적 올바름/비판 (문단 편집) ==== 언어적 상대성 ==== '정치적 올바름' 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일부 활동가들 중에는 인간의 인식이나 생각이 언어에 영향을 받는다는 '언어적 상대성'이라는 개념에 근거하여 이러한 편견이 담긴 언어의 사용이 이러한 편견을 강화시키기에 이런 언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비록 언어가 사고를 절대적으로 규정한다는 '언어 결정설'(linguistic determinism)은 언어학계 내에서 많은 반론이 나오고 잘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언어가 사고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친다는 약한 수준의 '언어적 상대성'(linguistic relativism)은 오늘날에도 상당한 경험적 증거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다. [* 언어와 편견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대표적 연구자로는 언어적 집단 간 편향을 발견한 앤 마스(Anne Maass), 언어적 범주 모형을 제안한 귄 세민(Gün R. Semin), 언어적 기대 편향을 발견한 대니얼 위그볼더스(Daniel Wigboldus)가 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고정관념에 어긋나는 대상에 대해서는 애매하게 묘사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피어-워프 가설 자체도 증명하기도 어려운 가설인데, 여기에 근거를 두고 한 걸음 더 나가서 '언어를 바꿈으로서 무의식이나 내면의 편견을 교정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다소 많이 나간 감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서도 [[편견 및 고정관념]]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은 대체로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도리어 암묵적 편견의 형태로 "더 세련되게", "더 우회적으로", "더 교묘하게" 상존해 있다가[* 그래서 사회심리학계에 상징적 차별이나 현대적 차별 같은 후속 개념들이 80~90년대에 와르르 쏟아져나왔고, 이 중 일부는 2000년대 이후 들어서 개념화와 관련하여 학계 일각의 강한 공격을 받으며 대대적인 수정을 거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사회적 분위기가 "차별을 보여도 되겠다" 싶은 쪽으로 흘러가면 쾅 하고 터져나오는 식]][* 미국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사려고 베이커리에 갔는데 주인장은 판매를 거부하였다. 손님으로 갔던 그 사람은 사실 동성애자였고, 그 동성애자는 경찰에 주인장을 신고했다. 경찰이 오자, 주인장이 말하길 "이 케이크들은 전부 유통기한이 지나서 원래부터 폐기하려고 했고, 그걸 판매하는 건 규정 위반이다."라고 경찰에게 말하며 경찰이 보는 앞에서 케이크를 모두 음식물 쓰레기 통에 버려서 경찰이 그냥 돌아간 사례도 있다고 한다.]이라고 설명한다. 언어 결정설이 옳다면 트럼프 당선 직후 쏟아져나온 수많은 혐오발언과 유색인종 위협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현실에서는 입을 검열당하게 된 사람들이 생각을 고치기보다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를 다루고 있는 심리학적 논의로 "정당화-억제 모형"(JSM; justification-suppression model)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논문을 찾아볼 것. Crandall & Eshleman, 2003; Crandall, Eshleman, & O'Brien, 2002.] 또한 비하적 단어를 중립적으로 바꾼다고 해도, 그걸 비하적인 목적으로 쓸 사람은 잘만 쓴다.[* PC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호모"를 즐거움을 의미하는 "게이"로 바꾸었다 해도 여전히 편견은 감소하지 않더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Crawford, Brandt, Inbar, & Mallinas(2016) 참고.] 다른 시각으로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거창한 학문적 기반을 깔아놓고서 시작한 건 아니기 때문에 학문적 기반의 문제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르면 정치적 올바름은 과학적 가설을 실현하려는 운동이라기보다는 사회 윤리에 기반을 둔 운동이므로 위의 주장이나 그에 대한 비판은 운동의 본질과는 많이 동떨어진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결정론' 내지는 사피어-워프 가설에 근거한 주장은 ‘정치적 올바름’이 목표로 하는 사회 윤리 실현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있으나, 그 운동이 가지는 본질을 비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학문적 근거도 없이 학문의 영역을 침범하는 유사학문적 접근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므로 아무리 의도가 좋았다고 할 지언정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학문적 근거도 없이 사회 윤리라는 권위를 빌어 언어의 사용을 강제하려다 학문에 의거한 비판을 받으니 '우리 운동은 학문의 영역이 아니다' 내지는 '우리 의도는 좋았다'면서 비판을 회피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므로 오히려 질이 더 나쁘다고도 할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